어제는 청명절이었다. 하루종일 비가 내렸다. 오랜만에 산천초목을 촉촉히 적시는 비였다. 오늘은 한식절이다. 불의 사용을 금하고 찬 음식을 먹는 날이라고 한다.
요즘 처럼 산불이 많이 나는 것을 보면 너무 안타깝다. 아침 산책을 하다보면 군데 군데서 연기가 피어 오른다. 농사일을 하는 사람들이 아무 의식없이 저지르는 행위다. 논밭에서 나온 각종 작물의 찌꺼기를 태우고 있다. 왜 태워야 하는지도 모르고 습관화되어 있다. 한곳에 모아 두면 자연이 알아서 처리한다. 거름이 되어 땅을 살린다. 그러나 요즘 농사꾼들은 벌레들을 없애기 위해 태운다고 한다. 그러면서 일년 내내 농약은 왜 그리도 많이 뿌려되는 지 이해가 안 된다.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이다. 이런 사람들을 농부라고 할 수 있을까? 농부가 아니라 자연 파괴자라고 해야 옳을 것 같다. 참된 농부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어 사는 사람이다. 자연을 무서워하고 존경한다. 자연의 흐름에 복종한다. 풀 한 포기, 벌레 한 마리의 생명까지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사람이 진짜 농부다.
현재를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미쳤다는 느낌이 든다. 순수함과 천진무구함이 사라졌다. 수정 처럼 맑고 깨끗한 눈망울이 보이지 않는다. 느긋한 걸음걸이가 없어졌다. 존재 전체가 속됨으로 가득 찼다. 물질욕, 권력욕, 성욕, 명예욕의 썩은 냄새가 진동한다. 가는 곳 마다, 만나는 사람들 마다 이런 욕망에 걸려들지 않은 사람이 없다.
정치하는 사람들은 국민을 노예로 만든다. 겉으로는 국민을 위한다고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온갖 거짓말을 한다. 인간의 역사가 생긴 이래로 수많은 정치가들이 있었지만 단 한 번도 국민들에게 자유와 행복을 가져다 준 적이 없다. 오히려 교육이라는 그럴싸한 사기를 통해 국민들을 세뇌화시켜 노예로 만들었다. 자신이 세뇌화 되는지도 모를 정도로 그 역사가 너무 오래 되었다. 지금 현재도 계속되고 있다. 정치 집단에 따라 국민의 삶의 질이 조금은 차이가 날 수는 있지만 국민의 삶에 자유와 행복은 가져다 주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이런 세뇌화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부모의 말, 선생의 말, 성직자의 말, 사회의 말이 무엇인지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그들의 말이 바로 세뇌화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그들 또한 그 윗 세대로부터 세뇌화 되었다. 그러므로 그들을 증오해서는 안 된다. 가엽게 여겨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자식 세대에게 똑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자식 세대들에게 무한한 자유를 주어야 한다. 처음 이 땅에 올 때 처럼 순수함과 천진무구함을 잃지 않도록 도와 주어야 한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온 곳, 바로 우주계(존재계, 자연계)를 알게 하는 일이다. 자연의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땅을 밟고 흙을 만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밤하늘에 빛나는 별을 마주보게 해야 한다. 나무와 숲을 가까이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계절 마다 피고 지는 온갖 꽃들을 보고 자라도록 해야 한다. 샘물 소리, 계곡물 소리, 강물 소리, 파도 소리, 를 들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온갖 새 소리와 동물들의 울음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자연의 일부라는 것을 느끼도록 해야 한다. 그래서 우주계(존재계, 자연계)를 존경하고 두려워 할 줄 알게 해야 한다. 우주계(존재계, 자연계)에 복종할 줄 알게 해야 한다.
우리가 믿고 따라야 하는 말은 정치꾼의 말도, 부모의 말도, 선생의 말도, 성직자의 말도 아닌 바로 우주계(존재계, 자연계)의 말이다. 그들의 말은 소란스럽기만 할 뿐 삶에 있어서 그 어떤 가치도 없다. 그러나 우주계(존재계, 자연계)는 말 없는 침묵이지만 삶의 지혜를 가져다 준다. 그들의 말은 혼란을 가져다 주지만 우주계(존재계, 자연계)의 침묵은 평화를 가져다 준다. 그들의 말은 구속으로 옥죄지만 우주계(존재계, 자연계)의 침묵은 무한한 자유를 가져다 준다.
다음 세대에게는 우리가 세뇌 되었던 것을 똑같이 물려줘서는 안 된다. 그 아이가 태어날 당시의 그 모습, 그 존재 상태 그대로 유지 하도록 도와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부모가 깨어 있어야 한다. 그 깨어 있음이란 지금까지의 세뇌화를 이해하고 없애는 일이다.
내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즐겁고 행복한 일이 무엇일까?
부모와 선생과 성직자와 사회의 세뇌화가 없었다면 지금 나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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