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그러므로, 수부티여! 주의 깊게 잘 들어라.
보시(布施)하는 보디사트바는
응당 법(法)에 집착하지 말아야 하고
아무 데에도 머무는 바가 없어야 한다.
위대한 존재인 보디사트바는 흔적을 남긴다는
생각에 집착함이 없이 보시해야 한다.
왜 그런가?
보디사트바가 집착없이 보시한다면
그 공덕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크기 때문이다.
원문 이해
"그러므로, 수부티여! 주의 깊게 잘 들어라."
= 붓다가 "그러므로, 수부티여! 주의 깊게 잘 들어라." 하고 말한 까닭이 여기에 있다. 수부티는 깊은 곳에 이런 생각을 갖고 있었음에 틀림없다. "내가 얻은 바를 사람들에게 나누어 준다면 나는 큰 공덕을 얻을 것이다." 이 말을 듣고 수부티의 가슴속에, 그의 존재 가장 깊은 곳에 알아채기 힘든 미묘한 욕망이 일어났을 것이다. 그 욕망은 작은 파문에 불과했을 것이다. 수부티조차 그것을 읽어내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 욕망은 섬광처럼 아주 잠깐 동안, 찰나지간에 지나가는 욕망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순간적인 욕망이 붓다의 거울에 비추어졌다. 그래서 붓다는 이 욕망을 깨우쳐주기 위해 '주의 깊게 잘 들어라.' 하고 말한 것이다.
보시(布施)하는 보디사트바는
응당 법(法)에 집착하지 말아야 하고
아무 데에도 머무는 바가 없어야 한다.
위대한 존재인 보디사트바는 흔적을 남긴다는
생각에 집착함이 없이 보시해야 한다.
= 집착은 동기(motive)를 의미한다. 집착한다는 것은 '나는 그로부터 무엇인가 얻을 것이다.' 라는 생각을 뜻한다. 그렇다면 그대는 모든 핵심을 놓친 것이다. 그것은 거래이지 선물이 아니다. 그리고 니르바나는 선물이 될 수 있을 뿐, 거래는 될 수 없다. 그것은 장사가 아니다. 그대는 다만 순수한 기쁨으로 나누어 주어야한다. 그로부터 무엇을 얻겠다는 동기가 있었서는 안된다. 만일 그런 동기를 갖고 있다면 그대는 아무도 도울 수 없다. 주는 자도 없고 받는 자도 없다. 선물도 없다. 그 모두가 하나이다. 그대가 돕고 있는 자 또한 그대이다. 그대가 주고 있는 자는 다른 형태의 그대이다. 그것은 마치 그대가 왼손으로 오른손에 건네주는 것과 같다. 그것을 대단한 일로 생각할 필요가 없다. 선물을 주는 자도 없고 받는 자도 없다. 선물도 없다. 공덕을 바라면 공덕을 잃을 것이요, 공덕을 원치 않으면 한없는 공덕이 쌓일 것이다.
'금강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침묵_6 법마저 버려라 (0) | 2019.06.08 |
---|---|
침묵_5 언제나 진리를 이해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0) | 2019.06.07 |
침묵_4 여래는 아무 특징이 없다 (0) | 2019.06.07 |
침묵2 어떻게 생각을 다스려야 합니까? (0) | 2019.06.07 |
침묵_1 나는 이렇게 들었다 (0) | 2019.06.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