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한줄

낮엔 해 밤엔 달이 병든 몸 낫게해 주는구나

slowmrlee 2022. 1. 26. 10:29

작년 4월부터 살고 있는 오두막의 낯과 밤의 풍경을 17자 시구로 표현한 것이다. 

남향이라 낯에는 하루종일 해가 비치고 밤에는 똑같이 달이 비춰준다.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하다. 사람의 건강에는 최적의 조건인 것 같다.

이사 오기 전에는 반대였다. 동향이라 아침에 잠깐 해가 비췄다가 점심시간 쯤이면 집으로 빛이 들어오지 않았다. 방안이 어둡고 음산한 느낌이 들었다. 

옛날부터 집터의 방향을 중요시 했던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다. 현재는 지병도 많이 좋아졌다. 지금 이 시간도 창문을 쳐다보는 해를 마주하면서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 온몸이 따뜻하다. 방에 보일러를 켜지 않았는데도 전혀 춥지 않다. 그리고 무엇보다 밝아서 좋다. 

이런 오두막을 제공해 주신 장모님께 감사 드린다. 최선을 다해 은혜를 갚을 것이다. 그래서 아침 산책길이 가볍고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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