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다 있으니 부러울게 없노라 내려놓기
다 내려놓고 텅 빈 상태가 된다는 것은 어떤 뜻일까? 무엇을 내려놓고 무엇이 텅빈 상태가 된다는 것인가?
마음을 깨끗히 씻어내면 텅 빈 본성이 드러난다는 뜻이다. 사람들은 마음이 곧 본성(본래 나)이라고 믿고 있다. 그러나 잘못 알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이 마음이라는 것은 영겁의 시간을 거쳐 굳어버린 생각, 교육, 훈련, 관습의 결과물이다. 본성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부모와 사회 그리고 국가로부터 교육 훈련된 것이다. 결국 본성을 두껍게 덮어 버렸다. 그래서 마치 본성인양 행위를 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 마음은 과거나 미래에서만 움직인다. 과거를 회상하거나 미래를 꿈꾸는 것이 마음이다. 그런데 과거나 미래는 절대 잡을 수도 없고 갈 수도 없다. 그러니 마음이 조급하고 불안한 것은 당연하다. 특히 현대인들의 마음은 더 조급하고 불안하다. 더 빨라지고 발전된 과학 때문이다. 과학은 생각과 환상의 지평선이다. 잡을 듯 잡히지 않는 것이 과학이다. 과학이 삶을 대신할 수 없다. 이 사실을 알아야 한다. 과학이 발달하면 할수록 삶은 힘들고 지칠 뿐이다.
과학의 발전을 욕하거나 폄훼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과학이 삶을 대신할 수 없다는 사실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과학의 발전으로 삶이 좋아지긴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죽음으로 몰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 지구라는 행성의 희생 없이는 절대 불가능하다. 그 희생으로 인해 수많은 생명체들이 위협 받고 있다.
이제 이 마음을 내려 놓아야 한다. 과거나 미래로 향하던 마음을 내려놓아야 한다. 그 두꺼운 마음이 걷히면 순수하고 고요하고 편안한 본성이 드러난다. 본성은 언제나 현재에 있다. 그러므로 조급해 하거나 불안해 하지 않는다. 가장 편하고 고요한 상태가 지속된다. 그 고요함과 편안함 속에 영원한 지복과 자유가 있다.
먹고싶은 욕망, 갖고싶은 욕망, 돈에 대한 욕망, 권력에 대한 욕망, 이 모두가 지평선과 수평선 같은 것이다. 아무리 쫒아가도 닿을 수 없다. 결국 지쳐 쓰러지고 만다.
'하루 세끼 중 두 끼만 먹어도', '두 개 가질 것 한 개만으로도', '생명 유지에 꼭 필요한 돈으로 충분한', '권력무상 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