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한줄

서쪽 하늘에 걸린 무지개 이내 비를 내리네

slowmrlee 2022. 7. 18. 10:55

[서쪽 하늘에 걸린 무지개 이내 비를 내리네] - 무지개를 보며 지은 짧은 시

서쪽 하늘에 무지개가 걸리더니 이내 비가 내린다. 비 오기 전에는 아침에 서쪽 하늘에서 나타나고 비가 온 후에는 저녁에 동쪽 하늘에서 나타난다고 한다. 순수 우리말로는 '므지게'(물 : 水 / 지게 : 戶), 물의 문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이곳 남쪽에는 한참 무더워야 할 시기인데 왠지 시원하게 느껴진다. 장마철인데도 후텁지근하지 않다. 내리는 비마저 차갑다고 느껴진다. 군불을 피우면 좋을 것 같다. 바닥은 따뜻하고 공기는 시원한 분위기가 참 좋기 때문이다. 물과 불의 조화라고 불러야 할 것 같다. 물과 불은 서로 상극이라고 하는데 그 말 또한 맞지 않는 것 같다.

세상은 극과 극이 서로 조화를 이루는 구조로 되어 있다. 사랑과 미움이 오고 가면서 균형을 맞춘다. 사랑 뒤에는 반드시 미움이 따른다. 영원한 사랑도 영원한 미움도 없다. 삶과 죽음 또한 마찬가지다. 영원한 삶도 영원한 죽음도 없다. 이것이 우주의 이치다. 이 이치를 알면 모든 고통과 불행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사랑 뒤에는 자연히 미움이 따른다는 사실을, 삶 뒤에는 자연히 죽음이 온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 깨달음이다. 어는 한 쪽에 매달리지 않는 것이다. 사랑이 오면 오는 것이고 미움이 오면 오는 것이다. 그냥 그 순간 순간을 받아 들이면 된다. 오는 것을 막아서도 안되고 가는 것을 잡아서도 안된다. 다만 이 이치를 알면 그 뿐이다. 이 이치를 모르기 때문에 싸움이 일어나고 온갖 욕심이 생기는 것이다.

작금의 세상이 혼란스럽고 위태로운 것은 이 극과 극의 조화를 이해하지 못한 인간들 때문이다. 어느 한 쪽에만 매달리고 있다. 부(富)에만 매달린 결과로 이 지구는 만신창이가 되었다. 지금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자연재해가 이 때문이다. 부(富)와 빈(貧)의 조화를 깨닫지 못한 탓이다. 지구로부터 가져 온 만큼 다시 돌려 주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 다시 돌려주는 것이 바로 빈(貧)의 깊은 뜻이다. 한자로 빈(貧)은 가난하다. 부족하다는 뜻이 있다. 즉, 인간이 지구로부터 너무 많이 가져오면 지구가 가져야 할 것이 부족하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가져온 만큼 돌려주어야 조화를 이룬다. 그러나 인간의 욕심 때문에 지구의 조화가 깨지고 있는 것이다. 조화의 깨짐으로 인해 수많은 재앙이 벌어지고 있다.

인간의 먹거리와 주전부리를 위해 밀림을 파괴하는 행위를 멈추어야 한다. 그것보다 먼저 인간의 먹거리 중 육식을 중단해야 한다. 이 육식을 중단하지 않는 이상 세계 곳곳의 밀림은 계속 없어질 것이다. 밀림은 이 지구의 허파라고 한다. 허파는 호흡기관이다. 허파가 파괴되면 목숨을 잃는다. 지금 지구는 허파에 심각한 병이 생겼다. 하루빨리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위험해진다.

어제는 삼복(三伏) 중 하나인 초복이었다. 닭과 오리와 돼지 그리고 소를 비롯한 수많은 생명체들이 인간의 뱃속으로 들어갔다. 더 이상 말하기 싫다. 멈추어야 한다. 모두 소중한 생명체다. 그 누구도 함부로 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 이 지구상에서 같이 더불어 살아야 하는 동등한 생명체다. 힘이 좀 더 세다는 이유로 동물들을 함부로 대해서는 안된다.

지금 지구는 너무 가난하고 부족한 것이 많아 쓰러질 지경에 이르렀다. 지금까지 그 많은 것을 가져온 인간이 돌려주고 채워줘야 한다. 부(富)와 빈(貧)의 조화를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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