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시_6 새끼 참새야 저리 비켜 저리 비켜 말님 지나가신다

잇사(一茶)의 선시

 

곡식이 익어가는 가을 날, 참새들이 길에 떨어진 낱알을 줍느라 정신이 없다. 마차가 오는 줄도 모르고 비키지 않는 참새들이 행여나 다칠까봐 빨리 비켜라고 외치는 잇사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보잘 것 없는 잇사와 약하고 작은 참새는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같은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