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한줄

울지마라 울지마라 닭아 아직 초저녁이야

slowmrlee 2022. 2. 12. 18:12

초저녁인데 옆집 닭이 운다. 한 번 그러다가 말겠지 했는데 줄기차게 울어댄다. '초저녁에 우는 닭은 목을 비틀어야 한다.' 고 옛 어른들은 말했었다.

이웃집 주인이 나이드신 분이라 두렵다. 이러다가 저 닭이 오늘 저녁 넘기기가 힘들 것 같다. 살리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지은 17자 시다.

 

생명을 하찮게 여기는 시대가 되었다. 닭을 본 꼬마 입에서 통닭이라는 소리를 듣고 소름이 끼친 적이 있다. 하루에 죽어가는 생명들이 이루 헤아릴 수 없다. 닭은 물론 소, 돼지..... , 수도 없이 많다. 물속 생명체도 마찬가지다. 오늘날 대부분의 가정 식탁에 고기 없는 집을 찾아보기 힘들다. 각종 식당은 또 어떤가? 무슨 전문점, 무슨 무슨 집....... , 많아도 너무 많다. 고기 없이는 밥을 안 먹는 시대가 되었다. TV는 또 어떤가? 죽이는 장면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생명체의 몸둥아리에 지도를 그려 놓았다. 무슨 무슨 부위라고. 참 잔인하고 무섭다.

 

생명을 유지 하는데 꼭 필요한 경우라면 어쩔 수 없다. 에스키모인들은 동물들이 아니면 생명을 유지 할 수 없으므로 이해가 된다. 우리도 예전에는 큰 명절이 아니면 동물들을 함부로 살생하지 않았다. 죄책감을 느꼈고 미안해 했다.

 

힘이 약하고 말을 못한다고 죽어야 할 이유는 없다. 동물들의 눈을 가만히 들여다 보라. 그들도 말을 할 줄 알고 의식이 있다. 기뻐할 줄 알고 울줄 안다. 배고프면 먹고 피곤하면 잔다. 필요한 만큼만 먹는다. 깊고 편안한 꿀잠을 잔다. 탐욕이 없다. 재물과 권력에 관심이 없다. 전쟁도 없다. 그저 자연에 순응해서 살아갈 뿐이다. 

 

인간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대단위로 사육하고 잔인하게 도륙되고 있다. 제대로 된 삶을 살아 보지도 못하고 죽어가고 있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그들의 눈을 보았는가? 차디찬 트럭에 실려가는 누렁이의 큰 눈에서 흘러 내리는 눈물을 보았는가?

 

이제 그만 하자. 멈추자. 더 이상 인간 이하로 떨어지지 말자. 동물이나 사람이나 이 지구라는 행성에서 같이 살라가야 한다. 사람과 동물이라는 구별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 모두 의식이다. 누구로부터도 간섭을 받지 않는, 자유로운 의식이다. 의식 그 자체다. 그러므로 구분이나 구별해서는 안된다.

 

어쩔 수 없다면 최대한 줄이자. 점차 줄여 나가자. 그래서 먼 훗날 두 의식이 같이 이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날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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