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의 지혜

지혜_11 인디언의 영혼_6

slowmrlee 2019. 9. 1. 11:42

우리 인디언들은 어려서부터 강한 자기 존중과 함께, 가족과 부족에 대한 자부심, 그리고 절제된 생활에 대한 훈련을 받았다. 그것은 태어나면서부터 줄곧 부족 사람 모두가 그 아이를 지켜보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특히 아이가 태어났을 때, 그가 세상에 도착했음을 마을의 목청 큰 사람이 모두에게 알렸다. 이날 아이의 부모는 노인들과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선물을 돌렸다.

아이가 처음으로 걸음마를 했을 때라든가, 귀를 뚫었을 때, 혹은 처음 사냥을 해 왔을 때도 마찬가지로 마을 사람 모두에게 그 사실이 공표되었다. 그럼으로써 아이가 어떤 공로를 세우고 어떻게 성장해 가는가를 부족 전체가 한 가족으로서 지켜볼 수 있었다. 따라서 아이는 자신의 명성을 잃지 않기 위해 감정과 욕망을 절제하면서 어른으로 성장해 갔다.

인디언들은 아이들이 일찍부터 남을 위해 봉사하는 일에 참여하고, 부족의 지도자가 되거나 잔치를 베푸는 사람이 되려는 건강한 바람을 갖도록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용감할 뿐만 아니라 진실되고 자비롭지 않고선 결코 그렇게 될 수 없음을 아이에게 일깨웠다. 또한 자신의 명예와 절제된 태도를 지키지 않으면 그런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도덕적인 생활에 영향을 주는 많은 의식과 풍습들이 있었다. 여성은 일정 기간 동안 엄격히 홀로 생활해야 했으며, 전투에 나가거나 종교적인 일에참가하는 남자는 여자를 가까이 하는 것이 금지 되었다. 자신의 부족 사이에서 공적인 위치를 차지하려면 반드시 그것에 버금가는 덕과 인격을 갖춰야 했다. 그는 자기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 부족을 위해 살고 있음을 결코 잊지 않아야 했다.

이렇듯 우리 인디언들은 어려서부터 완벽한 자기 절제 훈련을 쌓았으며, 얼굴 흰 사람들이 밀려오기 전까지는 부자연스럽거나 지나친 욕망에 넘어가는 법이 없었다.

소유에 집착하는 것이야말로 인간의 가장 큰 약점이라는 것이 우리 인디언들의 믿음이었다. 물질적인 길을 뒤쫓으면 머지않아 영혼이 중심을 잃는다. 따라서 인디언 아이는 어렸을 때부터 자비심의 미덕을 배웠다. 자기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것을 남에게 주도록 가르침을 받았으며, 그래서 일찍부터 주는 것의 기쁨을 알았다. 만약 아이가 작은 물건에 너무 집착하거나 혼자서 모든 것을 독차지하려는 성향을 보이면, 배풀 줄 모르는 욕심 많은 사람이 어떻게 손가락질 받고 멸시당하는지 일깨워 주는 설화나 우화들을 들려주었다.              

인디언들의 모든 중요한 의식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서로 나누는 일이었다. 생일이나 결혼, 죽음 등의 경조사가 있을 때면 사람들을 초대해 음식을 나눴으며, 어떤 인물이나 사건을 기념하는 특별한 날에도 나눔을 빼놓지 않았다. 그런 날이면 자신이 가진 것을 하나도 남기지 않고 다 나눠 주는 경우도 허다했다.

마음이 순수하고 단순한 인디언들은 말 그대로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친구나 다른 부족에서 온 손님들에게 나눠 주었다. 그중에서도 가난하고 늙은 사람에게 먼저 나눠 주었다. 그러고는 절대로 돌려받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위대한 정령에게 바치는 종교적인 재물은 그다지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다. 다만 그것을 바치는 사람에게만 어떤 의미를 지닐 뿐이었다.

부모 없는 아이나 늙은 사람은 가까운 친척뿐 아니라 부족 전체의 보살핌을 받았다. 인디언 부모들은 딸들을 보내 돌봐 줄 이 없는 불행한 처지에 놓인 사람들에게 음식을 가져다주고, 머리를 빗겨주고, 옷을 수선해 주는 일을 자랑으로 삼았다. 맏딸에게 주어지는 '웨노나' 라는 이름은 특별히 그런 의미를 갖고 있었으며, 그 의무를 다하지 못하는 소녀는 그런 이름을 받을 자격이 없는 것으로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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