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의 지혜

지혜_8 인디언의 영혼_3

slowmrlee 2019. 8. 29. 10:20

인디언은 생을 시작하는 그 순간부터 종교적이었다. 아이가 어머니 자궁에서 잉태되는 첫날부터 젖을 떼는 두 살 무렵까지 아이에게는 어머니의 영적인 영향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우리는 믿었다.

인디언 어머니는 아이를 임신하는 그 순간부터 순결한 언행과 명상을 통해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이의 열려 있는 영혼에게 그가 위대한 신비와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가르쳤다. 인디언의 아이 교육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그래서 장차 어머니가 될 여성은 사람들로부터 떨어진 고요하고 한적한 곳에서 홀로 생활하는 것을 첫 번째 규칙으로 삼았다. 그 장엄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눈동자에 새기면서.

그녀는 거대한 삼림의 정적 속에서, 혹은 인적이 드문 평원의 가슴 위에서 홀로 산책하곤 했다. 그러고는 시적인 마음을 통해 장차 위대한 영혼이 자신의 몸에세 태어나리라고 상상했다. 원시의 숨결이 어린 대자연 속에서 상상의 날개를 펴는 것이었다. 아무도 그 상상을 방해하지 않았다. 가끔씩 들리는 소나무의 한숨 소리나 멀리 떨어진 폭포 소리만이 현실감을 일깨울 뿐이었다.

마침내 그녀의 삶에 새로운 순간이 열리고, 

 

새로운 삶이 그녀를 통해 지상에 나오는 순간이 찾아왔을 때, 그녀에게는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았다. 그녀 혼자서 새 생명을 받을 몸과 마음의 준비를 다했다. 인디언 어머니는 그것을 자신의 가장 신성한 의무라 여겼다. 인디언은 아이의 출산은 어머니 혼자서 맞이하는 것이 최상의 길이라고 여겼다. 타인의 호기심과 동정심은 방해만 될 뿐이었다. 대자연의 목소리가 그녀의 귀에 대고 소리쳤다.

"이것은 사랑의 힘이다! 이것은 생의 완성이다!"

마침내 침묵을 깨고 한 성스러운 목소리가 울려 퍼지고, 두 개의 눈이 야생의 자연 속에서 그녀를 바라볼 때, 그녀는 자신이 위대한 창조의 노래와 함께 자신의 분신을 탄생시켰음을 기쁜 마음으로 알게 되었다.

그녀는 이내 신비하고 사랑스러운 포대기를 안고 마을로 돌아왔다. 아이의 사랑스러운 온기를 느끼고 부드러운 숨소리를 들으면서. 아이는 아직 그녀의 일부분이었다. 왜냐하면 두 사람은 아직 같은 입으로 영양분을 얻기 때문이었다. 어떤 사랑하는 이의 시선도 아이의 깊고 신뢰하는 눈보다 더 매혹적이지 않았다.

               

아이를 인디언 천막으로 데려오면 그때부터 어머니의 영적인 가르침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그 가르침은 대부분 침묵으로 이루어졌다. 손가락으로 아이에게 자연 속 사물들을 가리켜 보일 뿐이었다. 그리고 아침저녁으로 새처럼 노래를 속삭여 주었다. 어머니와 아이는 새를 사람과 똑같은 존재이며, 위대한 신비와 아주 가까운 곳에서 살고 있는 존재로 바라보았다. 아이가 성급하게 행동할라치면 어머니는 부드럽게 주의를 주었다.

"쉿! 그렇게 하면 영혼이 혼란스러워진단다."

그러고는 조용히 자작나무의 수런대는 소리, 사시나무의 은빛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했다. 밤이면 소리 없이 여행하는 별들의 대장정을 손짓해 보였다. 침묵, 사랑, 경외감, 이것이 아이를 가르치는 세 가지 기준이었으며, 아이가 좀 더 성장하면 자비심, 용기, 순결의 기준이 뒤따랐다. 인디언 어머니는 언제나 자신의 일에 충실했다. 우리 부족의 이름난 어떤 추장은 자주 이렇게 말하곤 했다.

"남자들은 서로를 죽일 수 있지만, 여자를 이길 수는 없다. 왜냐하면 여자의 편안한 무릎에 아이가 누워 있기 때문이다. 그 아리를 없애 버릴 수도 있겠지만, 똑같은 무릎에 또 다른 아이가 나타날 것이다.            

그것은 위대한 정령이 주시는 선물이며, 남자는 단지 협력자로서의 역할만 할 수 있을 뿐이다."

이 야생의 어머니는 그녀의 어머니나 할머니의 경험, 그리고 부족 사람들이 오랫동안 받아들여 온 관습뿐만 아니라 개미, 벌, 거미, 비버, 오소리 등으로부터도 겸손한 자세로 배움을 얻었다. 새들이 어린 것들을 키우는 것을 관찰함으로써 강한 애정과 헌신적인 인내심을 배웠다. 그리하여 그녀의 가슴속에는 우주적인 모성이 맥박치게 되었다.

때가 되면 아이는 스스로 기도하는 자세를 배우고, 절대의 힘에 대해 존경심을 갖고 다가갔다. 아이는 모든 살아 있는 존재들이 피를 나눈 형제이며 누이라고 여겼다. 아이에게 폭풍우 치는 바람은 위대한 신비가 보내는 소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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