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찔레꽃 하얀 찔레꽃 온 세상이 찔레꽃] - 찔레꽃을 보고 지은 17자 시
온 세상이 찔레꽃이다. 산 깊은 골에도 논밭 둑에도 찔레꽃이 만발한다. 대부분 하얀 찔레꽃이다. 가끔씩 연분홍 찔레꽃을 볼 수 있다. 연분홍 찔레꽃은 처음 본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연분홍 찔레꽃은 노래 가사에만 있는 줄 알았다. '찔레꽃 붉게 피는 남쪽나라 내고향' 이라는 가사가 있다. 이 노래를 들을 때 마다 의아해 했다. 지금까지 붉은 찔레꽃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 아침 드디어 붉은 찔레꽃을 보고 있다.
지금은 가시 달린 나무가 꽃을 피우는 시간인 것 같다. 장미도 그렇고 찔레도 그렇고 아카시아도 그렇다. 그러고 보면 아름답고 향이 강한 꽃들은 다 가시가 있다. 아마도 그 아름다움과 향을 지키기 위한 것이리라. 이 꽃들에 반해 함부로 덤비다가는 피를 보게 된다. 오늘 아침 난생 처음 보는 연분홍 찔레꽃이 탐이나 가지를 꺾어 오두막에 옮겨 심으려다 손끝에 피를 보고 말았다.
불교에서는 열 가지 악을 십악(十惡)이라 하는데 다음과 같다.
첫째, 살생(殺生) : 사람이나 동물 등 살아있는 생명체를 죽이는 짓
둘째, 투도(偸盜) : 남의 재물을 훔치는 짓
셋째, 사음(邪婬) : 남녀간에 저지르는 음란한 짓
넷째, 망어(妄語) : 거짓말이나 헛된 말
다섯째, 악구(惡口) : 남을 괴롭히는 말
여섯째, 양설(兩舌) : 이간질 하는 말
일곱째, 기어( 綺語) : 진실이 없는, 교묘하게 꾸민 말
여덟째, 탐욕(貪慾) : 탐내어 그칠 줄 모르는 욕심
아홉째, 진예(瞋恚) : 부릅뜨서 성을 냄
열째, 사견(邪見) : 간사한, 그릇된 견해
여기서 첫째와 둘째 그리고 셋째는 '몸으로 짓는 악' 이고, 넷째와 다섯째 여섯째 일곱째는 '말로 짓는 악' 이며 여덟째와 아홉째 열째는 '마음으로 짓는 악 ' 이라고 한다.
오늘날 이 세상은 이 열 가지 악 중 하나도 짓지 않는 악이 없을 정도로 타락했다. 육식주의로 인해 수많은 동물들이 희생되고 있다. 죄의식이라고는 티끌만큼도 없다. 잔인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다.
권력과 부를 이용해 힘 없고 가난한 사람들의 재물을 빼앗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한 치의 부끄러움도 없다. 남의 부인을 탐하고 남의 남편을 탐하는 일은 만연해졌다. 지배자들은 거짓말이나 헛된 말을 죽 먹듯 한다. 말로써 밥벌이를 하는 자들은 진실을 외면하고 교묘하게 꾸며서 국민들을 속이고 있다. 양심도 없는 세상이다. 온 세상이 서로 못 죽여서 안달이다.
지구라는 행성이 썩은 내음으로 가득하다. 인간이라는 존재 때문에 온 지구가 종말을 앞두고 있다. 인간만 없었더라면 이 지경까지는 오지 않았을 것이다. 이 지구는 위 열 가지 악으로 부풀어 올라 곧 터지기 직전이다. 머지 않아 대우주는 이 지구를 완전히 갈아 엎을 것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인간만 깊은 잠에서 깨어나면 된다. 열 가지 마약의 깊은 잠에서 깨어나면 된다. 이 열 가지 악을 버리고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와야 한다. 그러면 조금이나마 살아날 희망이 있다. 이 열 가지 악을 놓아 버리고 대우주 대자연 앞에 용서를 구해야 한다. 지금까지의 잘못을 빌어야 한다. 그리고 대우주 대자연의 법에 무조건 따라야 한다. 이 세상의 법은 진정한 법이 아니다. 그것은 악이고 죄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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