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자세히 보면 모든 게 다 있는 깜찍한 풀꽃이 오두막을 찾아왔다. 며칠 전부터 풀잎의 색이 점점 짙어지더니 오늘 아침 앙증맞은 꽃을 피웠다. 마치 나비떼들이 살포시 풀잎에 내려앉은 듯하다. 귀엽고 이쁜 자태에 넋을 뺏겼다가 쏜쌀같이 날아가는 새소리에 돌아왔다.
우수가 지났건만 봄비 소식이 없다. 지난 여름에 내린 비가 마지막이다. 남쪽 지방은 가뭄이 심하다. 산과 들은 바싹 말랐고 땅은 턱턱 갈라졌다. 지금쯤 비가 내려줘야 만물이 소생할 수 있는데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지구가 정말 위기에 처한 것인가? 병이 심각하다는 말인가?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깊이 명상해야 할 때인것 같다. 끝을 알 수 없이 광활하고 거대한 우주의 수많은 행성 중 하나가 지구다. 지구는 살아있는 생명체다. 살과 뼈가 있고 피가 흐르며 숨을 쉬고 있다. 그러나 인간의 탐욕으로 지구의 온 몸이 난도질 당했다. 지금은 상처가 너무 깊고 커서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가 되었다. 지구 스스로 회복하려고 하지만 쉽지 않다. 일어 서려다가 넘어지기를 반복한다. 그 과정에 온갖 재난이 일어나고 있다. 지진, 화산, 홍수, 가뭄, 해빙 등이 그것이다.
그러므로 이제부터는 인간의 힘이 절실히 필요한 때다. 인간이 지구의 회복을 위해 간호하고 도와야 한다. 무엇보다 먼저 인간의 행위가 잘못되었음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과욕을 버려야 한다. 산림을 훼손하고 땅을 파헤치고 물과 공기를 오염 시키는 모든 행위를 멈춰야 한다. 서로 잘살기 경쟁을 하지 말아야 한다. 지구가 가진 것은 무한하지 않다. 그러나 인간은 서로 더 가지려고 눈이 뒤집혔다. 생명유지에 꼭 필요한 만큼만 가져야 한다. 조금씩 조금씩 줄여 나가야 한다. 좀 불편하더라도 그래야 한다.
좀 불편하고, 좀 귀찮고, 좀 느리더라도 지구가 건강해질 수만 있다면 ............... 지구와 생명체들은.............................!!!!!!
'느낌한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화분 속 바위 밑에서 겨울을 났구나 달팽이 (0) | 2022.03.02 |
---|---|
첫 봄비 그릇 때리는 소리 정겨운 밤이어라 (0) | 2022.03.01 |
딸이 보내온 향촛대 자꾸 향을 피우게 하네 (0) | 2022.02.27 |
아침 산에 걸친 해는 맑고 깊은 물속이어라 (0) | 2022.02.25 |
자세히 봐야 눈에 띄는 냉이꽃 오두막 밭둑 (0) | 2022.0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