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부는대로 물결 치는대로 봄날은 가네] - 봄날 아침 산속 연못가에서 지은 17자 시

깊은 산속 연못 위에 물결이 친다. 날이 갈수록 산은 점점 녹색바람이 분다. 바람부는대로 물결치는 대로 그렇게 봄날은 가는가 보다. 망개꽃도 핀다. 꽃이 연두색이라 가까이 보지 않으면 꽃인지 잎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다. 연못가 둑에는 이름을 알 수 없는 작고 여린 풀이 보라색 꽃을 피우고 있다. 산속 중간 중간에는 연분홍 산철쭉이 연두색 나뭇잎 사이로 고개를 내민다. 새들의 노래 소리 또한 다양하다. 이삼일 전부터 무척 새들이 늘어났다. 특히 해가 뜰때와 질때쯤 합창을 하는데 그 화음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나도 모르게 그쪽으로 발걸음이 옮겨진다. 오늘 아침 바람이 차갑다. 어제 보다 반이나 떨어졌다. 이번 주는 내내 구름이 많다. 비가 올듯 말듯 하면서 애를 태운다. 올 봄은 유난히 가뭄이 심하다. 지금까지 총 세번 내린 것이 전부다. 보름 전에 고추 모종을 심었는데 잘 커지 못하고 시들시들하다. 

요즘 부쩍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에 무슨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두려움이 든다. 날이 가면 갈수록 이상한 느낌이 든다. 이런 느낌은 나 혼자만 느끼는 것일까? 이 세상 속으로 들어가 보면 어느 누구도 이런 기운을 알아 차리지 못하는 것 같다. 모르는 건지 아니면 알면서도 될대로 되라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사람들을 만나봐도 신문을 봐도 티비를 봐도 유튜브를 봐도 이 세상은 부와 권력을 쟁취하기 위한 욕망으로 가득차 있음을 느낀다.
 
세상이 둘로 갈라졌다. 남북으로 갈라지고 동서로 갈라지고 남녀로 갈라지고 빈부로 갈라지고 진보와 보수로 갈라졌다. 소위 지도자라고 하는 소수의 사람들이 주범이다. 달콤한 유혹으로 대다수의 백성들을 선동하고 있다. 이들의 속임수에 넘어간 백성들은 아무 생각없이 휘둘리고 있다. 소수의 지도자들에게 이용 당하는 줄도 모르고 더 날뛰는 백성들이 참으로 안타깝고 불쌍하기 그지없다. 

한 때 '영끌' 이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다. '영혼을 팔아서라도 아파트를 사야 한다.' 는 표현이라고 한다. 쉽고 빠르게 부와 권력을 쥘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빚을 내서라도 집 사는데 목숨을 걸었다. 그런데 이런 선동에 홀린 사람들은 늘 소수 기득권자들의 먹잇감이 되었다. 기득권자들의 계책에 놀아난 것이다. 결국 다수의 어리석은 사람들만 막차를 타게 되는 꼴이 된다. 

어제는 한은이 이자를 올렸다. 앞으로 미국이 또 이자를 올릴 것이다. 그러면 한은 역시 또 이자를 올릴 수 밖에 없다. 막차를 탄 사람들은 지옥으로 향하고 있다. 

깨어있지 않으면 언제든지 지옥갈 준비를 해야 한다. 그 깨어있음이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내가 어디로부터 왔는지, 내가 누구인지' 를 아는 것이다. 대우주 대자연을 경외하는 것이다. 대우주 대자연의 이치에 따르는 일이다. 대우주 대자연에 겸손해지는 것이다. 이 세상 모든 것은 대우주 대자연으로부터 온 것이다. 그리고 돌아갈 곳도 대우주 대자연이다. 대우주 대자연은 착취하고 파괴해야 하는 존재가 아니라 두려워해야 하는 존재다. 

깨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소수 기득권자들의 구속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으며 대우주 대자연을 지키고 영원히 보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후손들을 위해서라도 깨어나야 한다. 잠깐의 달콤함에 빠져 대우주 대자연을 착취하고 파괴하다가는 후손들이 끔찍한 지옥으로 끌려갈 것이다. 

헛된 욕심을 버려야 한다. 먹을 수 있을 만큼만 있으면 된다. 몸을 뉠 수 있는 한 채의 집으로도 과분할 정도다. 아파트에 영혼을 팔 정도로 값어치 없는 존재가 아니다. 아무리 돈이 많은 빌게이츠도 이 지구가 멸망하면 아무 소용 없다. 자손들을 위해서 부를 모은다는 변명은 하지 마라. 그들은 그들 나름의 삶이 있다. 그들이 어떻게 살아가든 관여하지 마라. 그러므로 어떤 이유로 부를 모았든지간에 죽으면 그 부를 대우주 대자연으로 돌려 주어야 한다. 왜냐하면 그 부는 대우주 대자연으로부터 가져온 것이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서 '내것' 이라고는 하나도 없다. 이 사실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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