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자신의 그림자를 두려워하고 자신의 발자국 소리를 싫어한 나머지 그것을 떨쳐 버리기로 결심했다.
그의 머리 속에 떠오른 방법은 그것들로부터 도망치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달려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가 말을 내디뎌 달리면 달릴수록 새로운 발자국 소리만 늘어만 가고 그의 그림자는 조금도 어려움 없이 그를 따라왔다.
그는 이 모든 재난이 아직 자신의 달리는 속도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여겼다. 그래서 그는 잠시도 멈추지 않고 더욱 빠르게 달렸다. 그리하여 마침내 힘이 다해 쓰러져 죽고 말았다.
그는 이것을 깨닫지 못했다. 만일 그가 단순히 그늘 속으로만 걸어 들어갔어도 그의 그림자는 사라졌을 것이다. 그가 자리에 가만히 앉아만 있었어도 그의 발자국 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았을 것이다.
원문 이해
인간은 자기 자신을 끝없이 거부한다. 그래서 혼란과 갈등에 빠진다. 자기 자신을 끝없이 비난하고 인정하지 않는다. 그래서 내면의 혼돈, 혼란, 불행이 찾아온다. 왜인가? 왜 그대는 자기 자신을 그 자체로 인정하지 못하는가? 무엇이 잘못되었는가? 존재계 전체가 그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데 그대만은 그렇지 못하다.
그대는 이뤄야 할 어떤 이상을 갖고 있다. 그 이상은 언제나 미래에 존재한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이상은 현재에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미래란 실제로 아무 곳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미래는 아직 태어나지 않았다. 이상 때문에 그대는 미래 속에서 살지만 그것은 하나의 꿈에 지나지 않는다. 이상 때문에 그대는 '지금 여기' 에서 삶을 살지 못한다. 이상 때문에 그대는 자신을 비난한다. 모든 이상, 이념은 비난하는 마음을 심어 놓는다. 이상과 이념을 가질 때 하나의 이미지가 마음 속에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을 그 이미지와 끊임없이 비교할 때 그대는 언제나 무엇인가 부족함을 느낄 것이다. 무엇인가 모자람을 느낄 것이다. 아무것도 부족하지 않고, 아무것도 모자라지 않는다. 그대는 완전하다. 완전이라는 것이 가능하다면.
왜 그대는 끊임없이 마음속에 이상을 갖고 다니는가? 왜 있는 그대로의 자신으로 충분하지 않은가? 바로 지금 이 순간 왜 신과 같을 수 없는가? 왜 그대는 신이 될 수 없는가? 누가 방해하는가? 누가 그대의 길을 가로막는가? 바로 이 순간 왜 즐겁지 못하고 기쁨에 넘치지 못하는가? 장애물이 어디에 있는가? 장애물은 마음이 가진 이상에서 나온다.
이렇게 해서 하나의 이상이 만들어진다. 그리고 그 이상 때문에 그대는 스스로를 비난한다. 그 이상과 그대 자신을 비교하라. 그러면 그대는 결코 완전할 수 없다. 그것은 불가능하다. '만일' 이라고 말한다면 기쁨은 불가능하다. 그 '만일' 이 가장 큰 혼란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만일 이러이러한 조건들이 채워진다면 나는 행복한 삶을 살 것이다.' 라고 말한다면 그 조건들은 결코 충족되지 않을 것이다. 설령 그 조건들이 충족된다 해도 그때쯤이면 그대는 즐거워하고 기쁘할 능력을 모두 상실할 것이다. 나아가 그 조건들이 충족되었을 때 그대의 마음은 즉각적으로 더 높은 이상을 세울 것이다.
이런 식으로 그대는 수많은 생을 놓쳐 왔다. 먼저 하나의 이상을 만들고 나서 그 이상처럼 되기를 원한다.
그때 그대는 죄책감과 열등감을 느낀다. 꿈꾸는 마음 때문에 그대의 참모습은 부정된다. 꿈이 그대를 혼란시키는 것이다.
나는 그대에게 정반대의 것을 말한다. 지금 이 순간 신처럼 되라고. 분노가 있게 하라. 성욕이 있게 하라. 욕망이 있게 하라. 다만 그대는 삶을 축제로 만들라. 차츰 그대는 더 많은 축제 분위기를 느끼고, 더 적게 화를 낼 것이다. 더 많은 기쁨, 더 적은 욕망을 느낄 것이다. 더 많은 즐거움, 더 적은 성욕을 느낄 것이다. 그때 그대는 옳은 길을 걷게 된다. 그렇지 않을 수가 없다.
삶을 그 전체성 속에서 축제 분위기로 만들 때 모든 잘못된 것들이 사라진다. 그러나 만일 그 잘못된 것들을 먼저 사라지게 하려고 노력한다면 그것들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것들은 마치 어둠과 싸우는 것과 같다.
삶을 즐길 수 없기 때문에 그대는 화를 낸다. 누군가 그대를 화나게 만들기 때문이 아니다. 삶을 즐길 수 없기 때문에 그대는 많은 불행 속에서 살고, 그래서 걸핏하면 화를 낸다. 다른 것들은 오직 변명일 뿐이다. 축제의 분위기를 만들지 못하기 때문에 사랑이 그대에게 일어날 수 없다.
그래서 성욕만이 지배한다. 그것은 대용품이다. 그리고 이때 마음은 말한다. '먼저 이것들을 파괴하라, 그러면 신이 내려올 것이다.' 이것은 인간에게만 있는 가장 큰 어리석음이며,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갖고 있다. 그것이 모든 인간을 뒤따라다닌다.
그대로서는 지금 이 순간 자신이 신이라고 생각하기 어렵다. 그러나 나는 묻는다. 무엇이 부족한가? 무엇이 모자라는가? 그대는 살아 있고, 숨 쉬고 있고, 의식을 갖고 있다. 더 이상 무엇이 필요한가? 바로 이 순간 신처럼 되라. 비록 그것이 '마치 신이 된양 행동하는 것' 이라고 느낄지라도 신경 쓰지 말라. 비록 ' 난 지금 내 자신이 신인 것처럼 가장하고 있다' 고 느껴질지라도 신경 쓰지 말라. 그렇게 가장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라. 그러면 머지않아 실체가 따라올 것이다. 실제로 그대는 신이기 때문이다. 일단 그대가 신으로서 존재하기 시작하면 모든 고통, 혼란, 어둠이 사라진다. 빛이 되라. 그리고 그렇게 되는 데는 어떤 조건도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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