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린다. 감질나게 내려 애가 탄다. 좀 시원하게 내렸으면 하고 바래 보지만 인간의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자연의 이치다. 알고 보면 인간의 뜻대로 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오직 자연계(존재계, 우주계)에 의해 움직이고 있음을 알게 된다. 해가 뜨고 지고, 달이 차고 기울고,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리고, 이 모든 것들이 어떤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돌아간다.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어찌할 수 없는 힘이다. 이런 걸 보면 인간은 참 보잘 것 없는 나약한 존재임을 깨닫는다. 그러나 어리석은 인간은 이 거대한 힘을 바꿔 보려고 온갖 애를 쓰고 있다. 그냥 가만히 있으면 될텐데 아까운 에너지를 낭비하다가 결국은 쓰러져 죽고 만다. 이것이 바로 고통이고 불행이다.

 

우리는 태어날 때 자연 그대로다. 자연을 꼭 빼 닮은 존재다. 모든 것이 자연스럽다. 알몸인 것도, 우는 것도, 웃는 것도, 모두가 자연처럼 순수하다. 그러나 어느 순간 부모로부터 여러 가지를 따라하게 되면서 자연스러움은 점점 사라진다. 부모와 사회와 종교의 세뇌화가 시작되면서 완전히 자연성을 잃고 만다. 가정의 규율과 사회의 법에 따라 움직이는 로봇으로 전락하고 만다. 부모와 사회와 종교는 자연적인 것은 모두 나쁜 것이라고 가르킨다. 

 

부모와 사회와 종교는 어떤 이상과 이념을 만들어 놓고 그것을 이뤄야 한다고 가르킨다. 이상과 이념을 가질 때 하나의 이미지가 마음속에 만들어진다. 그리고 그 이미지와 자신을 끊임없이 비교한다. 그 비교는 무엇인가 부족함을 느끼게 한다. 이 부족함, 모자람 때문에 자신을 비난하게 된다. 태어날 때 선물받은 자연스런 자신을 인정하지 못한다. 이 순간 내면의 혼란, 혼돈, 불행이 찾아온다. 

 

이상은 언제나 미래에만 존재한다. 이상은 하나의 꿈에 불과하다. 이상, 미래, 꿈과 같은 단어는 실체가 없다. 실재하지 않는다. 실체가 없는 것은 그 어떤 충족감을 주지 못한다. 설령 충족되었더라도 곧바로 마음은 더 나은 이상을 세운다. 이런 식으로 불행이 계속된다. 

 

이상, 미래, 꿈, 국가, 충성, 애국, 자유, 평화, 민주주의, 사회주의, 자본주의, 공산주의, 사랑, 미움, 분노, 욕망 등 무엇이라고 이름 붙이든 이런 단어는 실체가 없다. 실체가 없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 허상이다. 나무와 새, 산, 강, 바다, 사람, 꽃과 같은 것은 실재한다. 지금 여기는 실재한다. 그러나 과거나 미래는 실재하지 않는다. 

 

실재하지 않는 것들 때문에 '지금 여기' 에서 삶을 살지 못한다. 오직 '지금 여기' 에서 사는 삶만이 충족감을 가져온다. 현재를 사는 삶만이 즐거움과 기쁨을 가져온다. 

 

실체가 없는 말(단어)에 세뇌되지 말아야 한다. 특히 정치가들이 하는 말에 놀아나서는 안 된다. 역사상 실체가 없는 화려한 말들을 지어낸 사람들이 바로 정치가들이다. 그럴싸한 말로 수많은 국민들을 죽음으로 내 몰았다. 히틀러가 그랬고, 뭇솔리니가 그랬고, 일본 천황이 그랬다. 지금도 똑 같은 히틀러, 뭇솔리니, 일본 천황이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다. 이 지구를 불구덩이 속으로 내몰고 있다. 언제 터질 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다.

 

이 어리석은 정치가들의 탐욕을 잠재울 수 있는 방법은 오직 한 가지 밖에 없다. 전세계 평범한 사람들이 깨어나는 것이다. 먼저 실재하지 않는 말들을 세뇌된 의식에서 지워버리는 일이다. 태어날 당시의 순수한 상태로 돌아가는 일이다. 자연스러운 존재가 되어야 한다. 자연스러워지면 정치가는 자연히 사라지게 된다. 왜냐하면 자연성으로 충만한 존재는 정치가의 그 어떤 미사어구에도 걸려들지 않기 때문이다. 

 

말의 장난에 놀아나지 말아야 한다. 지금까지 부모, 사호, 종교로부터 세뇌된 마음(생각)을 제거해야 한다. 그 모든 말과 마음(생각)은 과거 또는 미래에만 존재가 가능하다. 절대로 현재, '지금 여기' 에 존재할 수 없다. 현재만이 유일한 삶이다. '지금 여기' 만이 살아야 할 삶이다. 그 외의 삶은 실체가 없는 꿈에 불과하다. 실체가 없는 꿈은 좌절을 가져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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