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스승께서 계속 말씀하셨다.
"수부티여,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래를 어떤 특징을 지닌 이로 볼 수 있겠느냐?"
수부티가 대답했다.
"아닙니다. 실로 그렇지 않습니다. 여래께서 '특징을 지닌다.'고 가르치신 것은 곧 아무 표시도 지니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스승께서 말씀하셨다.
"무릇 어떤 특징이 있다면 그것은 거짓이며, 아무 표시도 없다면 그것은 거짓이 아니다. 그러므로 아무 특징도 없는 것을 여래의 특징으로 보아야 한다."
원문 이해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오직 외부적인 특징만을 볼 수 있다. 어떤 표시나 특징에 의해 살아간다. 그러나 수부티처럼 안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사람, 붓다의 안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사람에게는 그런 특징이 아무 의미도 없다. 게다가 무엇인가 소유한다는 것은 붓다의 특성이 아니다. 붓다는 전적으로 평범할 수밖에 없다. 그는 아무 것도 소유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것이 붓다의 진짜 특징이다. 아무 것도 소유하지 않는 것, 그것이 붓다의 진정한 표식이다. 깨달음조차 소유하지 않는 것, 그것이 깨달은 자의 진정한 표식이다. 이런 까닭에 이 경전의 말들이 모순되는 것이다.
붓다가 수부티에게 갑자기 "여래를 어떤 특징을 지닌 이로 볼 수 있겠느냐?" 라고 묻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 수부티에게 어떤 욕망이 일어났음에 틀림없다. 이것을 이해해야 한다. 그는 붓다가 되려는 문턱에 서 있다. 그래서 하나의 욕망이 일어났을 것이다.
"곧 나도 서른두 가지 특징을 지닐 것이다. 곧 나도 붓다가 될 것이며, 붓다로 인정받을 것이다. 나 또한 붓다의 서른두 가지 특징을 지니게 될 것이다."
※ 붓다의 서른두 가지 특징(32상, 三十二相)
붓다가 갖추고 있는 보통 사람과 다른 신체적 특징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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