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조주가 남전을 보기위해 방으로 들어갔는데 남전이 누워 있다가 조주가 오는 것을 보고 물었다.
"어디에서 왔는가?"
조주가 대답했다.
"서상원(瑞像院 : 상스러운 형상을 가진 절)에서 왔습니다."
"여전히 상스러운 상을 보고 있는가?"
"성스러운 모습은 보지 못합니다만, 누워 계신 여래(如來)는 봅니다."
그러자 남전이 일어나 앉으며 말했다.
"그대는 주인 있는 사미(沙彌)인가, 주인 없는 사미인가?"
"주인과 함께 있습니다"
"그대의 주인은 누구인가?"
"이른 봄이라 날씨가 춥습니다만, 스님께서 잘 계시니 기쁘기 한량 없습니다."
남전이 유나(維那)를 불러 말했다.
"이 사미승을 특별히 대접하도록 하여라.
원문 이해
남전 스님이 조주 스님을 처음 만나보고 조주의 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해 상징적인 질문을 한다.
"그대는 어디에서 태어났는가?"
"오래전 서상원이라는 절의 승려였습니다."
"그 절에는 아주 상스러운 불상이 있다고 들었는데 여전히 그 상스러운 불상을 보고 있는가"
"그 상스러운 불상은 보지 못합니다만 지금 제 앞에 누워 계시는 부처님은 봅니다."
이 대답을 듣는 순간 남전은 보통이 아니다라는 것을 알고 일어나 앉으며 또 묻는다."
"그대는 스승이 있는가? 없는가?"
"스승님과 함께 있습니다"
"그대의 스승은 누구인가?"
"초봄이라 날씨가 추운데도 불구하고 스님께서 이렇게 건강하게 잘 계시니 기쁘기 그지 없습니다."
"이 사미승이 깨달음을 얻을 수 있도록 많이 도와 주도록 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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