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조주 스님이 남전선원(南泉禪院)에 처음 들어간 후 승당(僧堂)에서 노두(爐頭)를 맡았다.
어느 날, 그는 승당 문을 잠그고 불을 피워 연기가 가득 차게 만들었다. 그리고는 '불이야, 불이야! 사람 살려 줘!' 하고 소리쳤다.
대중이 문 앞으로 달려가자 조주가 말했다.
"옳은 말을 내놓지 않으면 문을 열지 않겠다."
대중에게서 아무 응답이 없었다.
그런데 남전 스님이 창문으로 열쇠를 던져 넣으니 조주는 즉시 문을 열고 나왔다.
원문 이해
이 선화는 남전 스님과 조주 스님 처럼 깨달은 사람만이 취할 수 있는 즉각적인 통찰력을 보여준다.
조주 스님이 '불이야, 불이야! 사람 살려줘" 하고 소리치는 것은 지금 우리가 처해있는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지금 우리는 탐욕과 분노, 질투로 불타고 있다. 이와 같은 심리적인 불은 계속해서 새로운 고통과 상처를 만들어 낸다.
"탐욕과 분노, 질투로 불타고 있는 마음을 없앨 수 있는 옳은 답을 내놓지 않으면 문을 열지 않고 죽어버리겠다."
아무도 옳은 답을 내놓지 못했다. 그러나 남전 스님 처럼 깨달은 사람은 언제나 훌륭한 통찰력을 보여준다.
"이 상황에서 무슨 옳은 답이 필요하겠는가? 우선 불타고 있는 승당안의 조주 목숨부터 살리는 것이 옳은 답이 아니고 무엇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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