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하루는 대주가 제자들에게 말했다.
"나는 선을 모른다. 나는 그대들에게 한 법도 줄 것이 없다. 그러니 공연히 여기에 서서 헛수고하지 말라. 자, 가서 쉬어라"
원문 이해
"나는 선사가 아니다. 이 말은 내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존재하지도 않는 내가 어떻게 선사가 될 수 있겠는가? 나는 더 넓은 의식의 바다 안으로 사라졌다. 그러니 어떻게 여전히 존재계와 분리된 '나' 를 주장할 수 있겠는가? 나는 선을 모른다. 이 말은 내가 존재계 안으로 용해되어 사라졌다는 뜻이다. 나는 정체성(identity)과 개체성을 갖고 있지 않다. 나는 존재하지 않는다. 오직 존재계가 있을 따름이다."
※ '나' 라고 여기는 것은 '본래의 나' 가 아니다. 그대가 '나'라고 여기는 것은 그대의 가족, 사회, 국가가 만든 것이다. 그대의 지위, 학력, 재력...은 '진정한 나' 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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