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어느 날, 조주가 선원에서 신참 방문객을 맞고 있었다. 조주가 한 승려에게 물었다. "그대는 여기 온 적이 있는가?"

승려가 대답했다. "예, 있습니다."

조주가 말했다. "차 한잔 들게나"

그 다음에 조주는 다른 승려에게 물었다. "그대는 여기 온 적이 있는가?"

승려가 대답했다. "없습니다."

조주가 말했다. "차 한잔 들게나"

원주가 물었다.

"스님께서는 전에 여기 온 적이 있는 사람에게 차 한잔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전에 여기 온 적이 없는 사람에게도 차 한잔을 주었습니다. 이것은 무슨 뜻입니까?"

조주가 큰 소리로 불렀다.

"원주!"

"예"

"차 한잔 들게나"

 

원문 이해

"그대는 깊은 명상에 든 적이 있는가?" = "지금 여기 있는가?"

"저는 줄곧 여기에 있어 왔습니다. 제가 어떻게 여기가 아닌 다른 곳에 있을 수 있겠습니까?"

"그대는 아직도 그대 자신이라고 알고있는 에고가 있는가?"

"저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전에 여기에 존재할 수 있겠습니까?"

 

※ 조주 스님이 원주에게 큰 소리로 부른 이유는, 원주를 깨우고자 함이었다. 즉, 무의식 상태에서 의식 상태로 깨어나게 하고자 했다. 갑자기 부름을 받으면 잠시 동안 생각이 멈춘다. 연속성이 없기 때문이다. 마음은 연속성이 있을 때에만 가능하므로 연속성을 끊어 마음의 작용을 막고자 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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